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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투시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순신을 통해 장수와 전략가가 이룩한 탁월한 전공만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쟁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나가는 혁신적인 면모, 관습을 과감히 돌파는 개혁의 의지, 휘하 장수들과 함께 합의와 토론을 통해 의견을 창출하는 과정 등 그의 탁월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다.

「죽은 순신이 산 왜놈을 격파했다」는 후세 사가들의 평가와 같이 이순신은 남해의 제해권을 확보하여 일본군의 해상병참선을 차단ㆍ봉쇄하고 조선의 군사잠재력 동원 기반인 호남을 적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해를 통한 침략군의 수륙병진 공격 기도를 분쇄함으로써 마침내 두 차례에 걸친 적의 한반도 침략ㆍ정복을 저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적기에 수행하였다. 그리하여 조ㆍ일 7년전쟁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던 것이다. 이는 오로지 불리한 여건과 제한된 전투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서 그의 탁월한 리더십이 거둔 위대한 인간 승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은 지(智), 인(仁), 용(勇), 엄(嚴) 네 가지 장수로서의 덕목을 고루 갖춘 리더십의 귀재였으니, 그와 연합작전을 폈던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도 감복하여 그를 감히 신군(神軍), 천조(天朝)의 장수라고 불렀던 것이다.

7년전쟁 기간 중 이순신 함대가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무기체계, 특히 함포와 거북선 덕분이라고 하겠지만, 현대전장의 역동성을 지배하는 네 가지 요소인 화력, 기동력, 방호력 및 리더십의 차원에서 볼 때, 이 네 가지를 고루 다 잘 구비한 이순신 함대가 이순신의 탁월한 리더십에 의해 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16세기말에 조선군이 거둔 해전의 승리와 관련하여 당시 불순한 작전환경에도 불구하고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발휘한 이순신의 초인간적인 리더십에서 그 승전의 진가를 재음미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전은 고도기술 무기의 살상력과 정확성에 의해 전세가 좌우되겠지만, 이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인바, 리더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펼쳤던 수많은 전략과 전술은 현대의 경영전략과 원리와도 일치하고 있다. 현대의 경영인 혹은 지휘관들이 춘추전국시대에 쓰인《손자병법》을 리더십의 지침으로 삼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기존의 관습과 타성에 젖지 않고 항상 초유(初有)의 위기를 개척해 나간 지도자 이순신. 무한경쟁의 시대에 있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불패의 신화를 이룩한 이순신의 정신과 전략은 오늘날의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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